본격적으로 차영민(정지훈)과 고승탁(김범)의 공조가 시작되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승탁과 차영민이 손을 잡은 것. 곰손이었던 고승탁은 차영민의 손을 빌려 수술에 성공하고 인지도가 급상승. 덕분에 병원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다른 귀신들에게 빙의되지 않기 위해 고승탁이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비밀로 하기로 합의한 것.
그러면서 '고스트닥터'에서 차영민(정지훈) 사고의 원이 밝혀졌다. 그 배경에는 한승원(태인호)가 있었는데. 한승원이 차영민에게 그러한 사고를 당하게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는데, 그 이유가 좀 찌질하다. 찌질하다 못해 못났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 진짜 사랑이 뭐길래, 사람을 이렇게 바보로 못난이로 만드는 건지.
'고스트닥터'를 보기 시작할 때, 태인호라는 배우가 등장하는 순간. 저 인물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태인호 배우가 맡아 온 역할이 그랬으니까. 유독 그러한 역할에 특화된 배우처럼, 참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서 이번에도 역시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 의외였던 것은, 한승원(태인호)의 악함이 고승탁(김범)과의 후계자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했는데 경쟁구도와는 별개로 발현된 악함이었다는 것. 바로 '사랑' 때문일 줄 누가 알았을까. 그 사랑의 대상이 또 다름 아닌 장세진(유이)였다는 것도 의외. 진짜 의외 투성의 한승원이 아닐 수 없다.
'고스트닥터' 속 한승원(태인호)의 사연은 이러했다. 병원을 이어 받기 위해서, 그는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차근차근 위로 올라가야 했다. 접수처에서 업무를 보기 시작할 때에 그는 환자를 위해 자신의 월급을 깍는 인턴 장세진(유이)과 만나게 된다. 그 혈기왕성한 인턴 장세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아니면 이후에 커피를 사들고와 미소를 띄우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 장세진에 홀려서 그런건지는 알 수 없지만 한승원은 그렇게 장세진에게 빠져버렸다.
물론 그마음을 전할 길은 없었다. 조금씩 장세진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이미 장세진 곁에는 차영민(정지훈)이 있었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커피를 사들고 옥상으로 올라갔지만, 그곳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너무나도 다정한 차영민과 장세진의 모습이었다. 알콩달콩, 이미 자신이 끼어들 틈이 없는 커플이었던 두 사람의 모습에 그는 사온 커피를 휴지통에 버리고 뒤돌아섰다.
그때 포기했음 좋았을 것을. 그때 끝내버렸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고스트닥터' 한승원(태인호)의 마음은 쉽게 접히지 않았던 모양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여전히 장세진(유이)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한 관심이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임을 알지 못했을 때에는, 이제와서 장세진(유이) 매력에 빠져, 혹은 그의 아버지 권력이 탐이 나 장세진에게 집착하는 걸까 싶었는데. 나름의 순애보라면 순애보일수도 있는 그의 사랑의 시작을 알게 되었으니. 아니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사고를 내고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가냐고.
나름 순수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런 나쁜 짓을 벌이고 지휘할 정도라면 결코 순수한 사람이 아니고. 앞으로 이 못난 사랑을 위해 또 어떤 위험한 일을 벌일지 알 수 없으니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아 근데 무엇보다도 나는 요즘 고승탁 때문에 미치겠음 >ㅇ<
ⓒ tvN '고스트닥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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